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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수학 변호사입니다.
검색창에 ‘직장동료성추행’을 쓰는 순간, 마음이 갈라집니다.
억울함과 두려움, 회사 사람들 눈치, 커리어의 단절 가능성까지 뒤섞이죠.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라는 자기방어가 고개를 들고,
“혹시 내가 참았던 그날이 범죄였던 건가”라는 자책도 올라옵니다.
이 주제는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법의 언어로 끝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정의 안개를 걷어내고,
법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에서 분명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결론부터요.
직장이라는 공간에서는 침묵은 동의가 아니며, 위계가 개입되면 추행의 문턱은 낮아집니다.
이 한 문장을 중심에 놓고, 왜 그런지 끝까지 밀어보겠습니다.
Q. “싫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그럼 동의였을까요?
저는 아닙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이유를 붙입니다.
직장은 사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평가, 승진, 배치, 프로젝트, 근무표
이 모든 것이 관계의 공기를 바꿉니다.
이런 자리에서 상대가 웃었고, 자리를 피하지 않았고,
어깨를 주무르는 손길을 뿌리치지 않았다고 해서 동의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왜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하지 못했을까요?
분위기를 깨는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봐,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팀의 균형을 무너뜨릴까 두려워서.
이유는 충분합니다.
법원도 이 맥락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위계·위력 관계가 작동하는 순간, ‘명시적 거절’의 부재만으로 동의를 추단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제 주장은 분명합니다.
직장동료성추행에서 핵심은 ‘상대의 기분’이 아니라 ‘상대의 자유’입니다.
기분은 숨길 수 있지만, 자유는 숨기지 못합니다.
상하관계, 평가권, 팀 내 권력구조가 상대의 선택지를 줄였다면,
가벼운 스킨십도 법은 무겁게 봅니다.
“격려였다”, “친밀감 표현이었다”는 설명이 왜 무력한지 아시겠죠.
주관적 선의가 객관적 자유 침해를 덮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침묵, 굳은 표정, 억지 미소, 몸을 빼는 미세한 움직임, 대화의 흐름을 바꾸려는 반복된 시도
이건 ‘동의’가 아니라 ‘회피’의 언어입니다.
법은 그 언어를 읽습니다.
“나는 의도가 없었다”는 말이 왜 방패가 되지 않는지도, 이제는 분명해지셨을 겁니다.
Q. “이미 일이 커졌습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여기서는 전략을 말씀드립니다.
제 주장은 하나입니다.
초기 진술과 소통은 ‘구조화’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면 2차 가해와 신빙성 훼손의 위험이 커집니다.
왜일까요?
수사기록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같은 문장은
사실관계를 빈약하게 만들고,
뒤늦게 보완하려 들수록 일관성에 금이 갑니다.
법은 ‘후회’를 보지 않고 ‘구조’를 봅니다.
그날의 동선, 대화의 맥락, 이전의 관계, 메시지 흐름, 주변인의 관찰.
이것이 구조입니다.
이 구조를 먼저 정리하지 않고 조사에 임하면,
감정은 흘러넘치고 사실은 흩어집니다.
또 하나, 직접 연락은 금물입니다.
사과하려고 보낸 메시지 한 줄, 설명하려고 건 통화 한 번이
왜 2차 가해로 비칠 수 있을까요?
상대방이 이미 불안과 불쾌를 표시한 상태라면,
가해자로 지목된 본인의 모든 접촉은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선의가
형량을 올리는 증거로 바뀌는 순간을 저는 봅니다.
그래서 합의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대리’를 통해야 합니다.
감정의 접촉을 법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
그게 변호사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양형의 무게추는 ‘현재’에만 놓이지 않습니다.
반성과 재발방지의 실천—교육 이수, 상담 참여, 조직 내 경계선 재정비, 권한 분리 요청 같은 조치.
이런 ‘변화의 증거’가 문서로 남아 있으면,
재판부는 위험성 평가에서 다른 결론을 냅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는 다짐이 아니라,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바꿨습니다”라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왜냐고요?
법은 약속보다 흔적을 믿기 때문입니다.
직장동료성추행은 흔한 오해에서 시작해,
흔치 않은 파국으로 끝납니다.
가벼웠다는 자기평가와 무거웠다는 타인의 체감이 부딪히고,
그 사이에 위계라는 렌즈가 끼어들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오늘의 핵심을 다시 적습니다.
침묵은 동의가 아니고, 위계가 개입되면 기준은 낮아집니다.
의도를 말하기보다 자유를 보장했는지 돌아보십시오.
이미 사건이 진행 중이라면,
말보다 구조를, 감정보다 기록을, 직접보다 대리를 선택하십시오.
저는 현장에서 그런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이유가 두려움이라면,
다음 행동의 이유는 분명해야 합니다.
정확한 전략, 구조화된 진술, 증거로 남는 변화.
그 셋이 당신을 지켜줍니다.
그리고 그 길, 제가 동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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